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입니다. 그런데 소나무의 모양은 지역적으로 다릅니다. 아마 자기 사는 지역의 소나무만 생각하신다면 다른 지역의 소나무를 봤을 때 이질감을 느끼실 거에요. 아마 다윈의 진화론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요? 지역에 맞게 생물이 진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학술적으로 6가지 정도로 수형이 나뉘어집니다. 동북형, 금강형, 중남부 저지형, 중남부 고지형, 위봉형, 안강형으로 구분합니다. 경북과 강원도에서 쭉쭉 뻗어자라는 금강소나무가 대표적이고요, 경주시 안강읍의 구불구불하고 작은 키의 나무가 안강형 소나무도 있습니다.
중부지방의 소나무는 안강형까진 아니지만 키가 작고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과거부터 그 특성을 이용해서 군식을 해왔지요. 지금은 이런 식으로 잘 심지 않지만 과거 20년전까진 이런 식으로 식재했습니다. 비교적 곧은 나무를 가운데 심고 굽은 소나무는 바깥으로 배치했어요.
식물은 햇빛을 찾아 잎과 가지를 내지요. 소나무는 특히 빛을 좋아해요. 그래서 양수라고 합니다. 그 중 극양수에요. 멋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골고루 햇빛을 잘 보게 하기 위해 저런 식의 배치를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저런 유행은 좀 지나서 곧은 소나무 위주로 식재를 합니다. 강릉에 가면 쭉쭉 뻗은 소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되어있지요.
러시아나 유럽을 보면(영상으로라도) 쭉쭉 뻗은 소나무가 대부분입니다. 원래 소나무는 곧은 것이 정상이었으나, 토양의 영향으로 굽기도 하고, 사람들이 쭉쭉 뻗은 소나무를 위주로 잘라 썼기 때문에 못생긴 소나무만 남았다고 합니다. 신라의 수도인 경주의 소나무는 수천년간 사람들이 곧은 나무를 베어내 구불구불한 것만 남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업적으로 보면 곧은 나무가 이용하긴 더 좋습니다. 곧고 정형화된 모양으로 가공이 쉽습니다. 기계화가 수월하여 산업적으로 유리하죠.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소나무는 문화재 복원용소나무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일제시대에 직접 파종하여 심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쭉쭉 뻗어 궁궐이나 사찰의 건축용으로 쓰기 적당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도 소나무를 심을때 금강송을 조림하는 경우가 많지요. 기후환경의 변화나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에 그 양이 줄어든 것 같지만요.
다만, 굽은 나무라고 해서 못쓰는 것은 아닙니다. 원두막에는 오히려 굽은 나무를 써서 더 멋드러지게 만들거든요. 사용하는 양은 더 적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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