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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공사,관련법

딸을 낳으면 심었다던 오동나무

원도심 주택가 또는 도로사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동나무입니다. 자연적으로 발아가 잘 되기 때문에 불쑥불쑥 잘 자라는 녀석이에요. 특히 오래된 집이나 폐가에서 더 자주 보이는 거 같아요. 

길가다가 찍은 오동나무 열매사진입니다. 마치 샤인머스캣 같죠? 열매를 말려 볶으면 커피맛이 난다고 들었는데 시험해보진 못했습니다. ㅎㅎ

 

오동나무는 열매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전설속의 동물인 봉황이 이 열매를 먹고산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수컷이 봉, 암컷은 황이라고 하네요). 잎도 우리나라 나무 중 가장 크고, 꽃도 보라색으로 엄청 크게 화려하게 피는데 봄에 피기 때문에 지금 사진에는 없네요. 어릴 때 비가오면 우산대신 쓸만큼 컸던 것 같아요. 잎의 크기로는 연꽃이나 토란의 크기와 비교할만 합니다. 

 

아무튼 오동나무는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나무였습니다. 매우 빨리 자라기 때문에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딸이 커서 시집갈 나이가 되는 겨우 20년만에 목재로 쓸만큼 빨리 자라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나무중에 가장 빨리 자랍니다. 

 

그리고 노인이 되어 죽을 걸 예상하면 또한 오동나무를 심었지요. 벌레가 잘 먹지 않아 시신을 안치할 관으로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태어나서 죽기까지 모두 관여되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나무라고 생각됩니다.

 

가볍고 소리의 울림이 좋아 가야금과 거문고 같은 악기에도 쓰인다고 합니다. 

 

길가다가 만나면 반가운 눈빛으로 인사해주시기 바랍니다. ㅎㅎ